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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의 작가 법정스님의 에세이집.
산골 깊숙한 곳, 찰흙으로 만든 오두막 방 한칸에서 시간도, 욕심과 게으름도 훨훨 털어버리고 스님의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이야기들을 마치 누구에게 편지하듯이 쓴 글을 모았다.
불일암을 버리고 비우고자 찾아갔던 그 강원도의 오두막에서 스님은 예의 그 맑고도 누그러지거나 기울어지지 않은 꼿꼿한 자세로 생활하고, 생각하며, 글을 썼다. 빠른 것만 좋아하고 뭔가를 가지기만을 욕망하는 현대인들이 자연의 심성을 떠나 괴물이 되는 것을 걱정하면서, 흙과 함께 살아나가는 청빈한 삶을 고즈넉히 이야기한다.
자연과 함께 살면서 이를 닮아간다는 것은 결국 자연의 일부인 인간의 본성에 다가가는 것이다. 스님은 '개체의 비약'을 통해서만 이곳에 갈 수 있다고 한다. 스님이 택한 것은 완전히 버리고 비우는 것, 그러면서 자신 속의 소리에 끊임없이 귀기울이는 것이다.
오두막에 살면서 스님이 안으로 새기는 말,
'입 안에 말이 적고, 마음에 일이 적고, 뱃속에 밥이 적어야 한다. 이 세 가지 적은 것이 있으면 성자도 될 수 있다.'
영하 20도의 추위가 버거워 7년의 정을 쏟았던 그 오두막을 버리고 다시 동해안의 새 오두막으로 거쳐를 옮겼다는 마지막 글은 더할 나위없는 감동을 준다. 무생물과의 유정(有情)을 읊을 정도로 깊이 정이 든 그곳도 마저 비워내고 동해안 새 오두막에서 불두덩같은 해를 안고 스님은 이렇게 왼다. '나무일광보살, 이 세상 두루두루 밝아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