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 Overview
책속에서
서울역 그 식당
그리움이 나를 끌고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그대가 일하는 전부를 보려고 구석에 앉았을 때
어디론가 떠나가는 기적소리 들려오고
내가 들어온 것도 모르는 채 푸른 호수 끌어
정수기에 물 담는 데 열중인 그대
그대 그림자가 지나간 땅마저 사랑한다고
더보기 - 곰곰
눈물은 왜 짠가
함 민복
지난 여름이었습니다 가세가 기울어 갈 곳이 없어진 어머니를 고향 이모님 댁에 모셔다 드릴 때의 일입니다 어머니는 차시간도 있고 하니까 요기를 하고 가자시며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한평생 중이염을 앓아 고기만 드시면 귀에서 고름이 나오곤... 더보기 - 마노아
설렁탕에 다대기를 풀어 한 댓 숟가락 국물을 떠먹었을 때였습니다 어머니가 주인 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뭐 잘못된 게 있나 싶었던지 고개를 앞으로 빼고 의아해하며 다가왔습니다 어머니는 설렁탕에 소금을 너무 많이 풀어 짜서 그런다며 국물을 더 달라고 했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흔쾌히 국물을 더 갖다 주었습니다 어머니는 주인 아... 더보기 - 마노아
긍정적인 밥
시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덮여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94쪽 접기 - 마노아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목차
제1부 선천성 그리움
선천성 그리움
칠석(七夕)
동지(冬至)
세월 1
환향
모(母)
자(子)
가을 하늘
눈물은 왜 짠가
어머니 1
어머니 2
서울역 그 식당
공터의 마음
가을
내가 잃어버린 안경은 지금 무엇을 보고 있을까
흐린 날의 연서
짝사랑
산
아버지의 묘비명
송홧가루 날리는, 아버지 사진 한 장
산속에서 버터플라이 수영하는 아버지
가을 꽃 가을 나비
만찬(晩餐)
폭포의 사랑
섣달 그름
제2부 달의 소리
까치집
백목련
득도
염소
석월(石月)
동자승(童子僧)
달의 소리
몸이 많이 아픈 밤
동운암(東雲庵) 1
동운암(東雲庵) 2
제3부 거대한 입
한강 1
낚시터에서 생긴 일
살구골 저수지의 봄
농촌 노총각
유덕아범
우표
씨네마 천국
거대한 입
쓸쓸한 거울
먹보분식
하늘을 나는 아라비아 숫자
자본주의의 주련
아남 내셔널 텔레비전
수음을 하는 사내
한강 2
해외로 팔려가는 이 나라의 검은 돌들에게
제4부 꽃
게를 먹다
여름, 그 무덥던 어느 날
구혼
무서운 은유
쥐가 갉아먹은 비누로 머리를 감으며
어떤 부엌
달의 눈물
금호동의 봄
독(毒)은 아름답다
긍정적인 밥
시(詩)
시인(詩人) 1
탑골공원에서
푸른 산
시인(詩人) 2
세월 2
희망
소리의 길
오래 된 잠버릇
버드나무
대나무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