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가는 먼 집 - 허수경 시집 [문학과지성 시인선118] The Distant House I Go to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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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2005553
저자/Author:
허수경
출판사/Publisher:
문학과지성사
출판일/Publication Date:
1992.04.01
쪽수/Page:
110

Product Overview

책속에서
사카린같이 스며들던 상처야
박분(薄粉)의 햇살아
연분홍 졸음 같은 낮술 마음졸이던 소풍아
안타까움보다 더 광포한 세월아

순교의 순정아
나 이제 시시껄렁으로 가려고 하네
시시껄렁이 나를 먹여살릴 때까지 ('봄날은 간다', 본문 p.71 중에서)
[시인의 산문]

악기만 남고 주법은 소실되어버린 공후를 본다. 만 남고 用은 사멸되어버린 악기, 썩어 없어질 몸은 남고 썩지 않는다는 마음은 썩어버린 악기.

악기는 고정된 세계의 현현이다. 주법은 이 현현을 허물어뜨리려 한다. 그러나 주법은 진동의 미세한 입자를 시간 속에 끼워넣으며 악기의 경계와 ... 더보기
결국 악기여
모든 노래하는 것들은 불우하고
또 좀 불우해서
불우의 지복을 누릴 터
끝내 희망은 먼 새처럼 꾸벅이며
어디 먼데를 저 먼저 가고 있구나 - 파랑을꿈꾸며
마음은 길을 잃고
저 혼자
몽생취사하길 바랐으나
가는 것이 문제였던가. 그래서
갔던 길마저 헝클어뜨리며 왔는가 마음아 - 파랑을꿈꾸며
이 세상 정들 것 없어 병에 정듭니다가엾은 등불 마음의 살들은 저리도 여려 나 그 살을 세상의 접면에 대고 몸이 상합니다몸이 상할 때 마음은 저 혼자 버려지고 버려진 마음이너무 많아 이 세상 모든 길들은 위독합니다 위독한 길을따라 속수무책의 몸이여 버려진 마음들이 켜놓은 세상의등불은 아프고 대책없습니다 정든 병이 켜놓은 등불의세상은 어둑어둑 대책없습니다

 

목차
1.
공터의 사랑 | 불우한 악기 | 불취불귀(不醉不歸) | 울고 있는 가수 | 정든 병 | 흰 꿈 한 꿈
마치 꿈꾸는 것처럼 | 연등 아래 | 상처의 실개천에 저녁해가 빠지고 | 저무는 봄밤
명동, 카바이드불 | 혼자 가는 먼 집 | 저 잣숲

2.
저 나비 | 무심한 구름 | 사랑의 불선 | 바다탄광 | 산수화 | 쉬고 있는 사람
아버지의 유작 노트 중에서 | 골목길 | 서늘한 점심상 | 먹고 싶다… | 씁쓸한 여관방
산수화 | 아직도 나는 졸면서 | 하지만 애처러움이여 | 갈꽃, 여름 | 늙은 가수
정처없는 건들거림이여 | 왜 지나간 일을 생각하면 | 저 산수가

3.
저 누각 | 청년과 함께 이 저녁 | 도시의 등불 | 표정 1 | 가을 벌초 | 표정 2
꽃핀 나무 아래 | 봄날은 간다 | 기차는 간다 | 한 그루와 자전거 | 원당가는 길

4.
저 마을에 익는 눈 | 등불 너머 | 저 문은 어디로 갔을까요 | 나를 당신 것이라 | 거름비
불귀 | 시 | 남해섬엣 여러 날 밤 | 유리걸식 | 세월아 네월아 | 저이는 이제 | 산성 아래
내 속으로 | 백수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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