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어휘력 Vocabulary of the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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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s: $31.00
Now: $25.50
ISBN:
9791169852180
저자/Author:
조아란,권희,이정윤
출판사/Publisher:
페이지2(page2)
출판일/Publication Date:
2026.08.11
쪽수/Page:
240

Product Overview

“같은 슬픔도 수십 개의 이름으로 안아줄 수 있다”

“괜찮아”, “그냥 그래”, “짜증 나”.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일렁이지만, 그 마음을 담아내는 단어는 늘 몇 개뿐이다. 서운함도, 억울함도, 무기력함도, 지침도 결국 “짜증 나” 한마디에 눌러 담아 버린다. 그러나 심리학에는 ‘감정 세분화(Emotional Granularity)’라는 개념이 있다. 감정을 정확히 쪼개어 이름 붙일수록 그 감정에 덜 휘둘리고 스트레스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실제로 UCLA 교수 매슈 리버먼에 따르면,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만으로 위협을 감지하는 뇌의 경보 시스템이 진정되고 충동적인 반응이 줄어든다. 감정을 언어로 옮기는 순간, 우리는 그 감정에 끌려가는 대신 그것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이 책에 그 능력을 되찾기 위한 단어 70개를 담았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요일마다 어울리는 열 개의 감정 단어를 배치해 하루 한 장씩 읽어 나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불안한 마음에 이름을 붙이는 월요일부터 다시 살아갈 용기를 건네는 일요일까지, 일주일의 감정 흐름을 그대로 따라간다. 각 단어는 그리스어, 일본어, 독일어 등 세계 각국의 언어에서 길어 올렸다. 한국어로는 정확히 옮기기 어려운 결의 감정들을 어원과 함께 소개하고, 그 단어가 왜 지금 내 마음을 설명하는지 다정한 에세이로 풀어냈다. 단어마다 곁들인 문장 하나, 그리고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 세 가지는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 마음을 가만히 마주 보게 만든다.
이 책은 거창한 심리 치료서가 아니다.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매일 펼치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책을 펼친 순간만큼은 마음에 솔직해지기만 하면 된다. 그렇게 하나씩 단어를 되찾는 동안 무뎌졌던 마음은 조금씩 또렷해지고, 그 또렷함은 언젠가 나를 흔드는 감정 앞에서 무너지지 않도록 힘이 되어 줄 것이다.
같은 슬픔도, 같은 불안도, 이름을 알면 다르게 안아줄 수 있다. 오늘, 당신의 마음에 꼭 맞는 첫 단어를 만나 보자.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 사람에겐 마음을 표현할 언어가 있다”
‘우울해’와 ‘힘들어’ 사이에 놓여 있는 70개의 낯선 단어들에 대하여

서운함과 억울함은 둘 다 부당함을 느끼는 마음이지만 방향이 다르다. 서운함은 기대했던 사람에게서 오고, 억울함은 평가나 오해에서 온다. 무기력함과 지침도 마찬가지다. 무기력함은 의미를 잃은 데서 오고, 지침은 에너지를 다 써 버린 데서 온다. 같은 처방을 다른 증상에 쓰면 효과가 없듯, 마음도 정확히 이름 붙여야 제대로 된 처방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미세한 결을 구분할 언어가 없어서, 혹은 구분할 여유가 없어서 그 모든 마음을 “우울해”, “힘들어” 두 단어 안에 욱여넣고 만다. 이름 붙이지 못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대신 엉뚱한 곳에서, 엉뚱한 크기로 터진다. 참다 참다 별것 아닌 일에 화를 낸 날, 이유 모를 무기력에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한 날을 떠올려 보면 알 수 있다. 그 마음의 진짜 이름을 알았더라면 다르게 흘러갔을 시간들이다.
이 책은 학습된 무기력, 임포스터 신드롬처럼 익숙한 심리학 용어와, 벨트슈메르츠, 끄렝짜이, 헤젤리흐, 아요르나맛처럼 낯선 단어들을 나란히 놓는다. 열심히 준비한 일이 잘 풀렸는데도 “이번엔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마음,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느라 잠 못 이루는 밤, 완벽하게 해내려다 결국 한 줄도 쓰지 못한 날. 이런 구체적인 장면과 함께 단어를 읽다 보면, 그동안 “힘들어”라는 말로 뭉뚱그렸던 마음에 실은 여러 개의 결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마음의 정확한 이름을 아는 사람은 그 감정에 잡아먹히지 않는다. 대신 그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 보고,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된다.

“몰려오는 감정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는 법”
일상 한 줄에서 시작해 일주일의 리듬으로 완성되는 마음 챙김 연습

이 책은 감정을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이를테면 저자는 설거지를 할 때 물의 온도를 느끼고, 걸을 때 발바닥이 땅에 닿는 감각을 알아차리는 것으로 하루의 ‘사티(Sati)’를 연습한다고 말한다. “지금 나는 내일을 걱정하고 있구나, 지금 나는 어제를 붙잡고 있구나.” 이렇게 알아차리는 순간, 생각은 더 이상 나의 전부가 아니라 내 안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사건이 된다. 70개의 단어 하나하나에는 이처럼 그날 곧바로 삶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저마다의 실천이 담겨 있다. 거창한 결심이나 특별한 시간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페이지 끝마다 “오늘의 질문” 세 개를 남겨, 방금 읽은 단어를 오늘의 내 하루로 데려온다. 최근에 내가 가장 빨리 포기한 일은 무엇이었을까, 그 완벽함의 기준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오늘 나를 버티게 한 작은 이유는 무엇일까. 질문에 답하는 짧은 시간이 곧 그날의 감정을 다루는 연습이 된다.
13년 차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며 퇴근 후 밤마다 마음의 단어를 모아 온 사람, 매달 100만 명이 넘는 독자와 심리·철학 이야기를 나누는 SNS 운영자, 7년째 심리 상담을 받으며 마음을 이해하는 법을 배워 온 프리랜서 작가. 서로 다른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마음을 기록해 온 세 사람이 만나 이 책을 완성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어느 한 사람의 통찰이 아니라, 감정 앞에서 무너지지 않으려 애써 온 여러 삶이 겹겹이 쌓인 기록에 가깝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한 장씩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몰려오는 감정 앞에서도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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