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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부터 이란까지, 각국의 사례 분석을 통한
트럼프의 ‘대차대조표식 외교정책’의 실상
이 책은 러시아·우크라이나·중국·북한·시리아·이란 6개국에 대한 미국의 대외 정책 사례를 차례로 짚는다. 푸틴을 향한 ‘맹목적 호감’과 시진핑을 향한 ‘선택적 적대감’, ‘화염과 분노’의 위협에서 판문점 회동까지 급반전한 대북 외교, 쿠르드 동맹을 저버린 시리아 철군, 레드라인이 흔들린 이란 대치가 생생히 재구성된다. 저자는 이를 통해 각 현안의 '트럼프 이전과 이후'를 성적표처럼 대조하고, 코로나19 대응에서 반복된 위기 축소·정치 쟁점화·사유화·전문가 불신·전략 부재의 패턴이 외교 무대의 패턴과 정확히 일치함을 언급한다.
예측 불가능성이라는 무기를 휘두르는 트럼프식 외교
김정은과 ‘핵 단추’ 크기를 겨루고, 동맹국에까지 예측 불가능성을 무기로 휘두르는 트럼프식 외교의 실체를 해부한 책 『미치광이 전략』이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됐다.
“나는 우리 대통령을 통제할 수 없다고 말하시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71년, 닉슨은 키신저에게 자신이 핵무기를 쓸지도 모르는 ‘미치광이’라는 인상을 적국에 심으라고 지시했다. 반세기 뒤, 도널드 트럼프는 이 ‘미치광이 전략’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부활시켰다.
닉슨과 트럼프의 결정적 차이는 이것이다. 닉슨의 광기는 적국을 겨냥한 연출이었지만, 트럼프의 광기는 연출인지 실체인지 최측근조차 구분하지 못했다. “중요한 건 그게 계산된 행동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국방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에 이르기까지, 그를 보좌하는 참모들에게조차 그의 의사결정 과정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었습니다.” 매티스 국방장관 시절 중동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믹 멀로이의 증언이다.
트럼프 2기를 분석하기 위한 최고의 해설서
이 책의 최대 강점은 취재원의 무게다. 조셉 윤 전 대북정책특별대표, 트럼프 탄핵 조사의 핵심 증인이었던 피오나 힐 전 NSC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국장, 미국 정보기관 서열 2위였던 수전 고든 전 국가정보국 수석부국장 등 트럼프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당국자들의 육성 증언이 책 전체를 떠받친다. 이들의 증언이 그리는 그림은 일관된다. 참모들조차 대통령의 다음 수를 알지 못했고, 적국들은 바로 그 사실을 간파하고 활용했다는 것이다. “우리의 협력국과 적국 그리고 경쟁국들은 우리가 대통령의 다음 수를 모른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있습니다.”(수전 고든) “협상 상대가 제게 ‘당신이 하는 말을 정말 믿어도 됩니까? 누구를 대표해서 하는 말인가요?’라고 되묻곤 했습니다.”(피오나 힐)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그의 의사결정 방식이 다시 세계질서를 흔들고 있는 지금, 1기 행정부의 외교를 사안별로 복기한 이 책은 오늘의 뉴스를 읽는 가장 정확한 해설서이자, 앞으로 벌어질 일을 가늠하는 예측서로 읽힌다. 관세와 동맹 압박, 정상 간 담판이 다시 국제 뉴스의 일상이 된 시대에, 이 책이 추적한 패턴들은 하나하나가 현재진행형이다.
미치광이식 외교의 성적표
저자의 균형 감각 또한 주목할 만하다. 저자 짐 슈토는 CNN 수석 국가안보 애널리스트이자 간판 앵커로, 30년 가까이 미국 외교·안보의 최전선을 취재해온 저널리스트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이란 현지 취재를 포함해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보도해왔으며, 미·중 무역 전쟁, 세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ISIS 격퇴전, 이란과의 그림자 전쟁 등 이 책이 다루는 사건 대부분을 현장에서 직접 목격했다. 슈토는 트럼프의 공과를 일방적으로 재단하지 않는다. ISIS 격퇴 가속화, 나토 방위비 분담 증액,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낸 정상외교 등은 성과로 인정하되, 각 현안의 ‘트럼프 이전과 이후’를 성적표처럼 대조하며 그 성과가 얼마나 지속 가능했는지를 냉정하게 따진다. 결과는 뼈아프다. 3년의 대북 외교에도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은 오히려 강화됐고, ‘더 나은 합의’를 내세워 파기한 이란 핵 합의는 이란의 핵 활동 확대로 돌아왔으며,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도는 오바마 행정부 말기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결론적으로 코로나19 대응에서 반복된 위기 축소·정치 쟁점화·사유화·전문가 불신·전략 부재라는 다섯 단계 패턴이, 외교 무대에서 나타난 패턴과 정확히 일치함을 보여준다. '미치광이 전략'이 계산된 협상술이 아니라 통치 스타일 그 자체였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저자 짐 슈토(Jim Sciutto)
CNN의 국가안보 수석 특파원이자 CNN 뉴스룸 앵커다. 아시아, 유럽, 중동 지역에서 20년 이상 해외 특파원으로 활동한 뒤 워싱턴으로 복귀해 현재 국방부, 국무부, 정보 당국을 전담 취재하고 있다. 백악관과 대통령 관련 심층 보도로 에미상, 조지폴크상, 에드워드 R. 머로상, 메리먼스미스기념상을 수상했다. 풀브라이트 장학생 출신으로 예일대학교를 졸업했다.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자 ABC 뉴스 기자인 아내 글로리아 리비에라, 그리고 세 자녀와 함께 현재 워싱턴 D.C.에 거주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미치광이 전략
1 미국 예외주의의 종말
2 군 통수권자
3 독재자를 향한 맹목적 호감: 러시아
4 “짐이 곧 국가니라”: 우크라이나
5 독재자를 향한 선택적 적대감: 중국
6 “화염과 분노”: 북한 -1부
7 “사랑에 빠지다”: 북한 -2부
8 “철수, 취소, 다시 철수”: 시리아
9 흔들리는 레드라인: 이란
에필로그: 트럼프가 만든 세계
감사의 글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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