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뒷세이아 -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Odyss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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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2476469
저자/Author:
호메로스 (Homeros) , 김헌 번역
출판사/Publisher:
을유문화사
출판일/Publication Date:
2026.08.10
쪽수/Page:
760

Product Overview

『오뒷세이아』는 호메로스가 남긴 위대한 대서사시다.

이 작품은 그의 또 다른 대표작인 『일리아스』와 더불어 성경,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버금가는 위대한 서양 정전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모든 위대한 문학 작품은 『일리아스』이거나 『오뒷세이아』다.”라고 평한 프랑스 작가 레몽 크노의 말은 호메로스가 남긴 걸작이 가진 문학적 위상을 실감하게 해 준다. 보르헤스는 무한한 정황들과 무한한 변화를 가진 어떤 무한한 시간이 있다고 상정하면 『오뒷세이아』가 쓰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비롯해 수많은 서양의 주요 문학 작품에 영향을 끼친 이유도 바로 『오뒷세이아』가 우리의 근원적인 방황과 귀향이라는 주제를 잘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오뒷세이아』에서 다루는 기나긴 여정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에서만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다.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측면에서 고난이며 안식을 찾아가는 긴 순례이기도 하다. 『일리아스』에서는 첫 행부터 주인공인 아킬레우스 이름이 등장하는 반면, 『오뒷세이아』에서는 신들이 그의 귀향을 결정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에야 겨우 오뒷세우스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작품의 제목인 『오뒷세이아』가 ‘오뒷세우스의 노래’라는 뜻을 생각해 보면 아이러니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오뒷세우스가 뉨페(요정) 칼륍소에게 오랫동안 붙잡혀 있다가 신의 명령으로 풀려났다는 사실도 의미심장하다. 칼륍소라는 이름에는 ‘감추는 자’라는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오뒷세우스의 존재와 정체성이 세상으로부터 지워져 가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장치라 할 수 있다.


‘남자’라는 말로 가려져 있던 오뒷세우스가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는 21행까지의 거리는 이 작품 전체의 흐름을 미리 암시하는 전조다. 『오뒷세이아』는 이름을 잃은 ‘남자’가 자기의 이름 ‘오뒷세우스’를 되찾아 가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이런 그의 고난은 자기 이름을 감추고, 개성을 지우며, 존재 가치를 잃어버린 채 표류하고 방황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치환된다. 『오뒷세이아』가 단순한 해양 모험물이 아니라 다양한 질문과 해석을 품은 고전으로 남은 까닭도 바로 우리 근원에 맞닿아 있는 정체성에 관한 철학적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역경을 거친 영웅이 마침내 복수에 성공하는 순간, ‘오뒷세우스’가 한 남자의 이름에 머물지 않고 우리 모두의 이름이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희랍어 원전의 신화적 비극미를 충실하게 재현한
고전학자 서울대 김헌 교수의 완역

『오뒷세이아』의 문학적 가치와 상상력을 차치하더라도, 이 작품이 서양 고전을 대표하며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회자하는 이유는 작품 자체가 가진 스토리텔링의 힘이다. 주인공인 오뒷세우스가 겪는 수많은 모험과 고난은 끊임없이 우리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오뒷세이아』를 읽고 영감을 받아 영화 <오디세이>를 제작한 것이나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를 비롯한 여러 화가가 이 작품을 주제로 수많은 명화를 탄생시킨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원전의 깊이를 오롯이 전달할 수 있는 적절한 번역이 필수다. 역자가 2004년 처음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 번역을 시작한 이래 트로이아 전쟁이 끝나고, 오뒷세우스가 집으로 돌아오고도 남을 시간인 22년이란 기간이 필요했던 이유도 좀 더 고증에 철저한 판본을 선보이기 위한 부단한 노력 때문이다.
『오뒷세이아』는 호메로스의 의도에 따라 고유한 운율에 맞춰 단어를 배치하다 보니 일반적인 어순에서 벗어나는 도치된 문장들이 자주 보인다. 한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를 여러 행에 걸쳐 배치하기도 한다. 그리스어가 비교적 자유로운 어순을 허용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말은 영어처럼 어순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지는 언어들보다 한결 그리스어 원문의 느낌을 살리는 데 유리하다.
역자는 이런 그리스어와 한국어의 특징과 장점을 모두 살려 번역했다. 일반적인 평서문의 경우에는 쉽게 읽히지만 호메로스가 표현하고자 했던 장면을 생생히 재현하는 데는 다소 미흡하다. 도치형 문장은 다소 낯설게 읽히지만 원문이 이미지를 그려 내는 방식에 가장 부합한 형태이다. 또한 『오뒷세이아』를 읽을 때 느낄 수 있는 서사시로서의 리듬감을 좀 더 제대로 구현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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