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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상 후보의 가면을 쓴 살인자를 찾아라!”
화려한 호텔을 무대로 펼쳐지는 문학상 후보의 살인 의혹!
진실은 구원인가, 아니면 또 다른 상처인가?
경찰을 떠나 호텔 코르테시아 도쿄의 보안과장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닛타 고스케. 호텔리어로 평온한 나날을 보내던 닛타와 나오미 앞에 경찰이 다시 수사 협조를 요청한다. 일본 추리소설 신인 문학상 후보 중 한 명이 살인 사건의 용의자라는 의혹 때문이다. 문학상 심사회장이 된 호텔은 곧 잠복 수사의 현장이 되고, 닛타와 나오미는 고객의 안전을 지키면서도 경찰과 함께 진실을 좇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호텔은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다른 가면을 쓰고 각자의 목적과 사연을 품고 드나드는 공간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은 호텔을 찾는 손님들만이 아니다. 문학상 후보와 심사위원,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는 살인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진실을 좇는 사람들조차도 모두가 각자의 비밀과 상처를 가면 속에 감추고 있다. 사건이 진행되는 가운데 닛타의 아버지가 호텔에 나타나면서, 닛타는 30년 전 자신이 겪었던 ‘오이즈미가쿠엔 일가족 살인 사건’의 잔상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
『매스커레이드 라이프』는 호텔이라는 화려한 공간에 모여드는 사람들의 어둠을 감춘 가면과 진실의 무게를 극명하게 대비시키며, 독자에게 단순한 추리의 재미를 넘어 삶의 페르소나에 대한 깊은 성찰을 선사한다. 히가시노 게이고 데뷔 30주년 기념작이자 시리즈 다섯 번째인 이번 작품에서 미스터리의 대부는 어떤 ‘가면 군상극’을 그려냈을지 기대해 보자.
미스터리라는 장르의 틀을 넘어선 작가!
출판대국 일본의 '문학상'을 풍자한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흔히 ‘추리소설의 대가’로 불리지만, 이번 작품은 미스터리에 더해 다른 감상의 재미가 있다. 바로 일본 출판계에 대한 풍자이다. 유명 출판사의 문학상 후보 중에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있다는 설정은 미스터리 팬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러나 이번 소설에서 진짜 주목할 점은 사건의 무대가 ‘문학상 심사회’라는 점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독파한 팬이라면 ‘규에이샤 출판사’와 ‘문학상’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머릿속에 떠오르는 소설이 있을 것이다. 베스트셀러를 만들어 내기 위한 편집자와 작가 사이의 미묘한 공생관계를 풍자한 『독소 소설』과 『왜소 소설』이 바로 그것이다. 『매스커레이드 라이프』에서도 신인 문학상 후보를 둘러싼 살인 사건의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일본 출판계의 현실을 비판하는 작가의 시선과 마주하게 된다. 책장을 넘길수록 웃음 뒤에 남는 씁쓸한 공감까지, 우리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세계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