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 Overview
시인 임승유는 일상에 밀착된 언어들을 활용해 알 것 같으면서도 확실히 이해할 수는 없는 낯선 상황들을 만드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특히 이번 시집에서는 한 가지 기준만을 가진 이 세계의 정형성을 두고 “맘에 안 들어”(「대식 씨」)라고 대번에 내뱉어버리고야 마는 화자의 돌출된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따라가야 할 하나의 길을 잃어버린 화자에게 세계는 묻는다. “그럴 거면 뭐 하러 여기 있는 거야”(「생활 윤리」). 여러 갈래의 삶이 쉽사리 허락되지 않는 곳에서, 임승유는 그럼에도 여기 있기 위해서 시를 쓴다고 답한다. 임승유의 시들은 여기 있기 위해, 스물아홉 개의 의자만 있는 곳에 서른번째 의자를 갖고 오고야 마는 의지로 씌어진 성실한 답변이다.
1부
문법 /지역감정 /휴일 /유원지 /차례 /화단 만드는 방법 /주인 /야유회 /공원에 많은 긴 형태의 의자 /아름답고 화창한 날 /연애 /상자
2부
어느 날 오후 /새 /면적 /결혼식 /설명회 /식당 /반창고 /장소 /중앙교육연수원 /직원 /자본주의 /날씨
3부
흔적 /상근이 /홍성 /한국식 낮잠 /대식 씨 /사실 /경찰서 /근무 /여기 /시민
4부
미래의 사람 /오렌지와 잠 /중학교 /피아노 /모텔 /변명 /생활 윤리 /어두운 구석 /단체 사진 /굳게 먹은 마음 /민주주의 /과거
5부
얼마 지나지 않아 /점프슈트를 입고 걸어 다녀 /그 정도의 양말 /물을 가득 담은 유리그릇 /영화나 한 편 보자고 해서 /그림 같은 아름다움 /언니가 봤을 수도 있는 풍경 /소설가 /정아네 집 /산책 /히아신스로 인해 /길고 긴 낮과 밤 /붉은 벽돌로 지은 단층 건물 /
해설
이행하는 말들과 지속적인 삶?김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