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종려나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95] The Wild Palms

(No reviews yet) Write a Review
Was: $34.00
Now: $23.50
ISBN:
9788937464959
저자/Author:
윌리엄 포크너 (William Faulkner)
출판사/Publisher:
민음사
출판일/Publication Date:
2026.04.30
쪽수/Page:
436

Product Overview

안락함 대신 ‘자유’를 택한 연인, 탈주 대신 ‘의무’를 택한 죄수.
자신이 옳다고 믿는 삶을 택한 이들은 과연 실패자인가

"If I Forget Thee, Jerusalem"

「야생 종려나무」와 「노인」은 시대도 계층도 상황도 전혀 다른 두 남자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처음에는 전혀 연관성 없는 이야기로 출발하지만 결말에서 두 사람은 감옥이라는 공통의 장소에서 만난다. 이들은 ‘결국 패배할 걸 알면서도 자신의 선택을 따른’ 결과 감옥에 갇힌다. 윌본은 관습에서 벗어난 사랑을 선택하고, 키 큰 죄수는 선행 혹은 인간적인 의무를 선택한다. 이들의 선택은 삶의 실패인가. 존재를 건 행위인가.

「야생 종려나무」는 유부녀인 샬럿과 젊은 의사 인턴인 해리 윌본의 불륜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샬럿 남편의 마지못한 동의로 사랑의 도피를 감행하고, 경제적 궁핍과 실직, 희망 없는 불안에 시달리며 시카고, 위스콘신주의 시골, 유타주의 탄광 등지를 떠돌다 미시시피 해안에 정착한다. 「노인」은 십 대 시절 여자친구를 위해 기차 강도 행각을 벌이다 잡혀 십오 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키 큰 죄수’라는 이름 없는 남자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감옥 주변의 지역에 큰 홍수가 발생하고, 시민들을 구출하는 작업에 투입되는 과정에서 키 큰 죄수는 임신한 여자를 구하려다 급류에 휩쓸려 표류의 여정을 함께한다.

『야생 종려나무』의 부제인 ‘예루살렘이여, 만약 내가 그대를 잊는다면’은 원래 포크너가 직접 선택했던 소설 제목이었다. 이 표현은 성경 구약의 시편 137편에서 따온 것으로, 유대인들이 낯선 땅 바빌론에서 예루살렘을 그리워하며 부른 애가(哀歌)의 일부이다. 포크너가 이 구절을 제목으로 선정한 이유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성경 구절에 내포된 상실의 아픔과 유배의 고통, 그리고 과거에 대한 기억은 「노인」과 「야생 종려나무」를 동시에 관통하는 공통된 주제이자 소설 전반을 지배하는 심상이며, 따라서 ‘예루살렘이여, 만약 내가 그대를 잊는다면’은 두 이야기를 하나의 소설로 통합하려는 작가의 노력을 상징하는 제목이라 할 수 있다.

1949년 스웨덴 한림원은 윌리엄 포크너를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그 이유를 “강력하면서도 예술적으로 비할 바 없이 독특한 방식으로 현대 미국 소설에 기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예술적으로 비할 바 없이 독특하다.’라는 평가는 포크너의 작품 세계를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이자 그를 동시대 작가들과 구분 짓는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포크너의 예술적 독특함은 그가 시도한 대담한 언어적 실험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포크너가 집필한 작품 대부분은 의식의 흐름, 선형적 시간성으로부터의 탈피, 파격적이고 현란한 문장, 다중 화자와 같은 다양한 글쓰기 방식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전통적인 소설의 서사 형식을 넘어서는 문학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Reviews

(No reviews yet) Write a 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