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 Overview
미국 워싱턴 DC의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과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원에서 국제정치를 가르치고 있는 헨리 패럴과 에이브러햄 뉴먼은 ‘무기화된 상호의존성(weaponized interdependence)’이라는 개념으로 논문을 써왔고, 이 개념을 구체적인 사실과 엮어 『언더그라운드 엠파이어』를 출간했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학계, 언론계, 정부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패럴과 뉴먼의 ‘무기화된 상호의존성’ 개념은 베스트셀러 『칩 워』의 저자 크리스 밀러에게 영감을 주었고, 크리스 밀러는 “오늘날 경제 및 기술 권력이 어떻게 행사되는지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흥미진진한 책”이라고 이 책을 소개했다.
이 책은 우리가 궁금해하고 있던 것에 이해를 위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미국은 왜 중국산 앱인 틱톡(TikTok)을 금지하려 하는지, 중국은 왜 수많은 미국 앱을 금지했는지, 일본은 왜 한국 네이버가 지분 절반을 가지고 기술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LINE)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지, 미국은 왜 화웨이의 5G 교환설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동맹국들에 강권했는지, 왜 삼성은 TSMC만큼 파운드리 사업을 잘 해내지 못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언더그라운드 엠파이어』는 설명한다.
미국의 최대 권력은 어쩌면 달러패권일 것이다. 전 세계가 미국의 첨단 제품-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을 사기 위해서라도 달러가 필요하며,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들끼리 무역을 하기 위해서라도 달러가 필요하다. 그래서 모든 기업은 달러가 필요하고, 모든 나라의 은행들은 달러로 표시된 미국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달러로 해외 송금한다는 것은 이름만 ‘송금’이지 사실은 미국 은행들 사이의 액수 기록 변경에 불과하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1만 달러를 보내도 결국은 미국 은행시스템 안에서 계좌 사이 액수가 변경되어 기록되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즉, 글로벌 경제에서 활동을 하려면 우리가 속해있는 나라의 은행들이 온전하게 작동하는 미국 내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재무부는 바로 이 미국 내 은행 계좌를 동결시킬 힘이 있고, 이를 통해 전 세계 금융권을 통제할 수 있다. 이 은행 계좌가 동결되거나 사용할 수 없게 되면 그 은행은 글로벌 경제에 참여할 수 없게 되어 ‘뱅크런’을 맞아 파산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계좌가 작동하지 않는 국가는 외국과 물물교환만을 해야 한다. 무역흑자라는 것은 어려워지는데, 즉 우리나라가 상대방 국가로부터 명태만 살 수 있다면, 상대방이 팔 수 있는 명태 액수만큼만 우리의 자동차, 핸드폰을 팔아야 한다. 교역이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