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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엑스트라다!”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마녀’가 된 소녀
변두리 남작가의 둘째 딸 로즈마리에게는 자신을 항상 걱정하며 보살펴주는 친언니 샤롯이 있다. 가주인 샤롯은 금기의 지식이 존재하는 ‘무한의 서고’를 관리한다.
어느 날, 로즈마리는 언니뿐 아니라 자신 또한 자유롭게 서고에 드나들 수 있다는 비밀을 알게 된다. 그리고 서재에서 소설 《엘리제 이야기》를 읽다가 자신이 소설 속 엑스트라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눈앞의 현실이 책과 같은 스토리로 흘러가고 있어서 금세 책에 빠져들고 만다. 책의 주인공인 엘리제가 언니 샤롯을 죽이고 가문의 서고까지 차지하려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로즈마리는 미래의 비극을 막기 위해 분투해야 하는 상황. 책의 조연인 레비탄과 만난 로즈마리는 그를 구하기 위해 마녀가 되기로 결심한다.
“나는 엑스트라다”라는 선언으로 시작되는 《마녀도서관》은 운명의 힘을 받아들이고 마침내 자기 삶을 스스로 개척해가는 소녀의 성장기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마녀가 된 소녀의 서사가 몰입감 있게 그려지는 사이, 독자는 강인하고 에너지 넘치는 로즈마리의 편이 되고야 만다.
“내가 널 찾을 거야. 내가 널 만나러 갈게!”
동화처럼 펼쳐지는 구원의 로맨스 판타지
로즈마리와 레비탄은 소설 속 소설인 《엘리제 이야기》의 조연으로 우연히 마주한다. 엘리제가 힘을 뻗쳐 언니 샤롯을 해치지 못하도록, 그리고 엘리제에 의해 수년간 감옥에 갇혀 있던 소년 레비탄을 구하기 위해 로즈마리는 스스로 마력석을 삼켜 마녀가 된다. 로즈마리는 자신을 ‘백마 탄 왕자님’이라 칭하며 레비탄을 구출하는 데 성공하고, 두 사람은 각자의 삶을 지키기 위해 의기투합한다. 처음으로 서로를 향해 손을 내민 소녀와 소년의 관계는 마녀와 패밀리어로서 끈끈하게 연결되고, 점점 더 서로에게 귀속되어간다.
속절없이 첫사랑에 빠진 두 사람이 서로를 위해 시련을 감내하는 시간. 현실을 마주하고 자기 힘으로 오롯이 살아내기 위해 로즈마리와 레비탄은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며 마침내 진짜 세상을 향해 간다.
“세상에 완벽한 결말은 없어!”
책 속의 책, 이야기를 만드는 주인은 누구인가?
《마녀도서관》은 처음부터‘책 빙의’, 즉 ‘책에 원치 않게 빙의되었다’는 장르적인 전제를 보여주며 시작한다. 책 속의 책이라는 구조는 현실과 책 속의 이야기를 뒤섞으며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책 속의 책에서는 조연급 엑스트라인 로즈마리가 진정한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순전히 자신의 의지만으로 사건을 극복해 나가는 로즈마리는 이야기를 주도하는 또 다른 힘의 존재를 느낀다. 로즈마리는, 그리고 독자는 묻는다. 과연 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주인은 누구일까? 로즈마리는 숙적 엘리제에 대항하여 언니와 자신, 그리고 가문을 지키는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을까? 이야기 속 이야기를 비트는 반전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