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열 가지 생각 Ten Thoughts on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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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60908147
Condition:
New
Availa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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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 저자:
이해인
Publisher /출판사:
마음산책
Release Date/ 출판일:
2023.06.10
Page/페이지:
228

Product Overview

“모두 웃고 있을 때 우는 사람을 바라봅시다”
함께하는 삶, 더불어 나아가는 힘

『인생의 열 가지 생각』은 하나의 주제 아래 새롭게 쓴 글과, 그에 어우러지는 이해인 수녀의 작품들을 같이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각 주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내내 끌어안고 고민하는 화두이기도 하다. 열 개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우리 개개인은 홀로 삶을 영위하는 존재가 아니라 공존하고 상생하며 생을 건너간다는 것이다. 그는 타인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잘 바라봐야 하고, 이웃에게 나누는 마음을 위해서는 늘 감사해야 하며, 마음의 괴로움을 떨치기 위해서는 꽃을 건네듯 나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해야 한다고 말한다.

감사하는 마음은 결국 이웃에게 나누는 마음으로 귀결됩니다. 내 삶을 긍정하는 것을 넘어서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마음이 바로 감사이지요. 제 하루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한 해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는 “감사합니다”가 되도록 숨결 같은 노래처럼 그 말을 읊조리고 싶습니다. _105쪽 「감사」에서

이해인 수녀는 영성을 수련하는 수도자의 삶에 충실하면서도 사회에 목소리 내기를 멈추지 않았다. ‘수녀들은 좌파’라는 비난에 “우리는 약자 편”(『이해인의 말』)이라고 답한 데서 볼 수 있듯, 그의 관심은 늘 사회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이들을 향하곤 했다. 결국 답은 공생이다. 일상적으로는 수녀원의 공동체 생활부터 코로나19나 되풀이되는 참사에 이르기까지, 이해인 수녀는 더불어 사는 삶의 의미와 소외된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말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슬픔에 빠진 사람을 위해 우선적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그것이 공생을 위해 저에게 주어진 작은 위로자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같이 잘 사는 것, 생명이 있는 동안 서로의 온기로 따듯하게 지내는 법을 늘 연습합니다. _41쪽 「공생」에서

“내 삶에서 죽음을 잘 기다리고 이용합시다”
인생은 지상의 순례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죽음’에 대한 이해인 수녀의 무르익은 사유다. 수녀원에서는 자기 전 “주님, 이 밤을 편히 쉬게 하시고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하소서”라는 끝기도를 드린다고 한다. 즉 잠에서 깨는 것은 작은 탄생이요, 잠드는 것은 작은 죽음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삶과 죽음이 연결되어 있음을 매일 상기하는 수녀에게도 지척의 죽음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암이 발병한 후 1년 반 동안의 기록과 시를 모은 『희망은 깨어 있네』에서 그는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려다가도 “몸이 약해지면/ 믿음은 더 튼튼해질 법도 한데/ 아직은 그저/ 두려울 뿐입니다”(「아픈 날의 기도」)라며 인간적인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고통의 학교’에서 오랜 수련을 거친 이해인 수녀는 거듭 자신을 “죽음의 길로 향하는 순례자”라고 칭하며, 매일 맞는 죽음을 잘 연습하자고 말한다. 수도자로서 남기고 싶은 말들을 꾹꾹 눌러 담은 이 책이 그의 말처럼 “누군가에게 도착해서 도움이 되고 즐거움이 되고 죽음에 대한 새로운 생각”이 되어줄 것이다.

물리적·육체적인 죽음 이전에 생활 중에 찾아오는 작은 죽음을 잘 연습하다 보면 마침내 나에게 오는 큰 죽음도 잘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죽음 자체에 대한 두려움보다 그냥 삶의 연장선상에서 꽃이 지는 것처럼, 나무가 옷을 벗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이라고 말입니다. _206쪽 「죽음」에서

 

목차

책머리에
가난
공생
기쁨
위로
감사
사랑
용서
희망
추억
죽음
 

저자 이해인은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수녀이다. 1945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삼 일 만에 받은 세례명이 ‘벨라뎃다’, 스무 살 수녀원에 입회해 첫 서원 때 받은 수도명이 ‘클라우디아’이다. ‘넓고 어진 바다 마음으로 살고 싶다’는 뜻을 담은 이름처럼, 부산에 있는 바닷가 수녀원의 ‘해인글방’에서 사랑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수십 년간 폭넓은 독자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시는 교과서에도 여러 편 수록되어 있고 전국의 산과 공원에 수많은 시비로도 새겨져 있다.

수도자로서의 삶과 시인으로서의 사색을 조화시키며 기도와 시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수녀 시인. 1945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필리핀 성 루이스 대학 영문학과와 서강대 대학원 종교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부산 성 베네딕도회 수녀로 봉직중이다. 1964년 수녀원(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에 입회, 1976년 종신서원을 한 후 오늘까지 부산에서 살고 있다.

1970년 『소년』지에 동시를 발표하며 등단했으며,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출간한 이후 『내 혼에 불을 놓아』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시간의 얼굴』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작은 위로』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작은 기쁨』 『희망은 깨어 있네』 『작은 기도』 『이해인 시 전집 1· 2』 등의 시집을 펴냈고, 동시집 『엄마와 분꽃』, 시선집 『사계절의 기도』를 펴냈다. 산문집으로는 『두레박』 『꽃삽』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기쁨이 열리는 창』 『풀꽃 단상』 『사랑은 외로운 투쟁』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시와 산문 을 엮은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등이 있다. 기도시 그림책 『어린이와 함께 드리는 마음의 기도』, 동화 그림책 『누구라도 문구점』을 냈다. 그밖에 마더 테레사의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 외 몇 권의 번역서 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짧은 메시지에 묵상글을 더한 『교황님의 트위터』가 있다. 그의 책은 모두가 스테디셀러로 종파를 초월하여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초·중·고 교과서에도 여러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제9회 새싹문학상, 제2회 여성동아대상, 제6회 부산여성문학상, 제5회 천상병 시문학상을 수상했다.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1976)를 펴내고 “고독의 진수를 깨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을 호명하며 우리 곁에 다가온 수녀는 수도자임에도 꾸준히 대중적인 인기를 이어가는 비결에 대해 ‘일상과 자연을 소재로 하는 친근한 시적 주제와 모태 신앙이 낳아준 순결한 동심과 소박한 언어 때문’일 거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넘치는 사랑과 정갈한 자기 반성이 읽는 이까지 물들이고, 일으켜 세우는 수녀 시인. 수녀는 시집 『작은 위로』에서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내리는 빗줄기를 보고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임을,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임을 이야기한다. 때로는 “당신을 용서한다고 말하면서/사실은 용서하지 않은/나 자신을 용서하기/힘든 날이 있습니다”라는 고백도 털어놓았다.

한편 이해인 수녀는 어머니 1주기(2008년 9월 8일)를 기념한 열 번째 시집의 원고를 탈고하자마자 뜻밖의 암 선고를 받았다. 곧바로 대수술을 받고 잠깐 동안의 회복 기간을 거쳐 다시 항암치료를 시작한 이해인 수녀는 “어머니를 보내드리고 아픈 걸 다행으로 생각”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를 생각하는 이같은 마음은 열 번째 시집 『엄마』에 잘 담겨 있는데,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 해인 수녀에게 선물로 주신 도장집, 꽃골무, 괴불주머니 등 어머니의 유품 사진들과 잔잔한 사연을 함께 담고 있다.

시인으로서 40년, 수도자로서 50년의 길을 걸어온 이해인 수녀는 오늘도 세상을 향해 시 편지를 띄운다. 삶의 희망과 사랑 의 기쁨, 작은 위로의 시와 산문은 너나없이 숙명처럼 짊어진 생활의 숙제를 나누는 기묘한 힘을 발휘한다. 멀리 화려하고 강렬한 빛을 좇기보다 내 앞의 촛불 같은 그 사랑, 그 사람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는 ‘조금씩 사라져가는 지상에서의 남은 시간들’, 아낌없는 사랑의 띠로 우리를 연결 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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