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생각쓰기 - 좋은 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On Writing Well : The Classic Guide to Writing Non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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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29.95
ISBN:
9791194442097
저자/Author:
윌리엄 진서 (William Zinsser)
출판사/Publisher:
돌베개
출판일/Publication Date:
2025.02.14
쪽수/Page:
444

Product Overview

AI 기반의 챗봇과 자동화된 글쓰기 도구가 등장하면서, 누구나 손쉽게 글을 작성할 수 있게 되었다. 서점가에는 AI를 활용한 글쓰기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막힘없이 글이 써진다고 해서, 그것이 곧 좋은 글이 될까?

“글쓰기의 두려움을 줄여 주는 발명품들은 에어컨이나 전구만큼이나 편리하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여기에도 함정이 있다. 컴퓨터로 글을 쓰는 이들은 글쓰기의 본질이 고쳐쓰기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글을 막힘없이 술술 써낸다고 해서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다.” _19p

진서는 워드프로세서가 처음 등장했을 때를 떠올리며,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더 나은 글을 쓰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글을 다듬는 과정 없이 편리함에만 의존한 사람들은 멀끔하게 보이는 자신의 문장에 심취한 나머지 오히려 더 장황한 글을 쓰게 되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은 분명 글을 잘 쓰는 사람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했다. 문장을 쉽게 고쳐 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글쓰기의 본질이 ‘고쳐쓰기’에 있음을 강조한다. 좋은 글은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다듬어지고 정리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글에서 무엇을 버리고 남길지는 결국 인공지능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이 책은 좋은 글을 만드는 원칙과 이를 연마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 원칙은 지난 오랜 세월 동안 변함이 없었다. 앞으로 어떤 혁신적인 기술이 등장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좋은 글쓰기의 핵심, ‘인간미와 온기’

진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이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글쓰기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글쓰기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자신을 드러내는 행위’인 것이다.

“좋은 글쓴이는 글 바로 뒤에서 자신을 드러낸다. (...) 자기 자신을 팔자. 그러면 자신만의 주제가 호소력을 발휘할 것이다. 자기 자신과 자기 생각을 믿자. 글쓰기는 자아의 행위다. 자아를 인정하고 그 에너지를 활용해 앞으로 나아가자.” _50~52p

그는 한 번도 관심을 가져본 적 없는 전문분야의 글조차 재미있게 읽히는 경우를 예로 든다. 이때 독자를 사로잡는 것은 글의 주제가 아니라 ‘글쓴이의 열정’이다. 그 주제에 끌린 이유, 그에 대한 감정,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가 글에 담길 때, 독자는 한 문단에서 다음 문단으로 자연스럽게 이끌린다. 좋은 글은 그렇게 생생한 에너지와 진정성을 가지고 독자를 사로잡는다.
글쓰기는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일이다. 무미건조하고 비슷비슷한 글을 원하는 독자는 없다. 어떤 형식의 글이든, 독자가 보고 싶은 것은 글을 쓴 그 사람의 개성과 진정성이다. 그래서 진서는 독자가 아닌 ‘자신을 위해 쓰라’는 원칙을 제시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만의 글을 쓸 수 있는 자신감과 힘을 길러주는 데 있다.

간소하게 써라

또 하나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간결하게 쓰자’는 원칙이다. ‘자신을 위해 쓰라’는 원칙이 글쓰기의 태도에 관한 문제라면, 이것은 언어라는 도구를 다루는 기본기의 문제이다. 저자는 글에서 버릴 수 있는 것은 모두 버리라고 충고한다. 자신만의 문체란 화려하고 장식적인 표현을 남발하는 것이 아니라 어깨에 힘을 빼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보이는 데서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대부분의 초고는 글에 담긴 내용과 글쓴이의 목소리를 잃지 않고도 절반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간소하고 튼튼한 뼈대를 지을 줄 알아야 비로소 자신만의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고쳐쓰기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조언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글을 쓰는 이의 내면에 관한 이야기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참신한 문체와 목소리를 식별하는 감각의 문제,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감과 즐거움을 얻는 방법, 긴 글을 구성해나가는 것과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 맞닿아 있음에 관한 설득력 있는 이야기까지, 저자는 글을 쓰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을 치열하게 탐구한다. 그리고 자신의 글을 예로 들며, 한 편의 글을 써나가면서 마주치는 고민과 선택의 순간을 낱낱이 펼쳐 보인다. 이를 통해 독자 자신에게 글 쓰는 자세를 돌아볼 계기를 준다.
“글쓰기가 힘들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글쓰기가 정말로 힘들기 때문이다.”라는 진서의 격려에서 강원국 작가는 큰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최혜진 작가는 “쓰는 사람이라면 필연적으로 마주하는 자신의 취약한 내면을 진실하게 드러낸 점이 이 책의 백미”라고 평하며, 글을 쓰는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욕망과 불안을 다스리고, 자기믿음과 낙관을 심어주는 책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진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따뜻함과 유머를 잃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 책은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이 책을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을 쓸 때마다 곁에 두고 진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이 책은 좋은 문장을 쓰는 법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과정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 주는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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