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 Let Me Go / 나를 보내지 마 - 가즈오 이시구로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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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7444371
Condition:
New
Availa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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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Kazuo Ishiguro (가즈오 이시구로)
Publisher:
민음사
Release Date:
2021.04.20
Page:
500

Product Overview

 
 
“나한테 영혼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나요?”
복제 인간을 소재로 인간의 존엄성을 진지하게 성찰한 소설
 
인간의 장기 이식을 목적으로 한 복제 인간의 운명을 통해
삶과 죽음, 인간의 존엄성을 진지하게 성찰한 문제작

201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현대 영미권 문학을 이끌어 가는 거장 가즈오 이시구로의 대표작, 『나를 보내지 마』(김남주 번역)가 민음사에서 전면적 번역 개정을 거쳐 새로운 디자인과 판형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1990년대 후반 영국, 외부와의 접촉이 일절 단절된 기숙학교 ‘헤일셤’을 졸업한 후 간병사로 일하는 캐시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장기 이식을 목적으로 복제되어 온 클론들의 사랑과 성, 슬픈 운명을 그리고 있다.

여느 시골 학교와도 같이 평온해 보이지만 외부와의 접촉이 일절 차단된 ‘헤일셤’. 어느 날 루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그들의 운명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들이 인간의 장기 이식을 위해 복제되어 온 존재라는 것이다. 선생님의 충격적인 발언으로 아이들은 자신들의 존재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는데…….

이 소설은 영화 『아일랜드』에서 보았을 법한 인간 복제와 복제 인간의 존엄성의 윤리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나를 보내지 마』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온전한 생명체이지만 인간의 욕망을 위해 자신의 희생을 전제로 살아가는 복제 인간의 삶을 통해 생명의 존엄성에 의문을 던진다. 저자는 복제 인간들에게도 삶은 단 한 번뿐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과학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데 대한 성찰을 이 작품에 담고 있다.

이 작품은 《타임》 ‘100대 영문 소설’ 및 ‘2005년 최고의 소설’로 선정되며 화제가 되었고, 전미 도서협회 알렉스 상, 독일 코리네 상을 받았다. 또한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전 세계 37여 개국에서 번역되고 2010년에는「스토커」를 만든 마크 로마넥 감독에 의해 영화로 개봉되는 등 영미권 문학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출판사 리뷰

『나를 보내지 마』는 199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인간 복제가 가능한 세상을 전제로 한다. 이미 인간의 장기 이식을 목적으로 복제 인간을 키워 내는 수용소만도 한둘이 아니며, 그곳들의 운영 방침 및 방식 또한 제각각이다. 외부와의 접촉이 완전히 차단된 기숙학교 ‘헤일셤’ 또한 이런 곳 중 하나이다. ‘헤일셤’에서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캐시와 루스, 토미는 복제 인간이지만 이성과 감성을 가지고 있고, 스스로 사고한다. 이들은 자신의 모체가 되는 ‘근원자’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며, 장기 기증자의 운명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한편 자신의 생을 조금이라도 더 연장하기를 소망한다.

인간의 생명 연장에 대한 욕망은, 그간 유전공학이나 생명과학 쪽에서는 끊임없는 유전자 복제 실험으로, 문학과 영화 등 대중문화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유전자 복제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통해 발현되어 왔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인간 종말 리포트』,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마이클 베이 감독의 「아일랜드」 같은 디스토피아적 작품은 첨단 과학의 발전으로 이루어 낸 신세계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온전한 생명체이지만 인간의 욕망을 위해 자신의 희생을 전제로 살아가는 복제 인간의 삶을 통해, 생명의 존엄성에 의문을 던지는 것이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이자 화자인 캐시는 자신들에게 다르게 요구되는 삶의 실체를 알게 된 후 “우리한테 영혼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있”느냐며 비통해한다. 복제 인간인 그들 자신에게도 “단 한 번뿐인 삶”이기 때문이다. 토미는 자신들에게 사실을 직시하게 해 주려다 해고된 ‘헤일셤’의 루시 선생님 판단이 옳았다고 말하면서 “이 모든 게 정말이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내뱉는다. 토미의 이 말은 인간과 문명에 대한 작가의 통렬한 비판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이성과 감성을 지닌 하나의 생명체인 복제 인간을 죽임으로써 인간이 자신의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 언젠가 실제로 가능하다면 과연 미래의 인류는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최첨단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 없이 미래는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가 될지도 모른다고 준엄하게 경고한다.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삶의 방식에 주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브닝 스탠다드》는 “인간 복제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과학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데 대한 통찰”이라고 평한 바 있다. 이러한 관점은 동양적인 철학을 바탕으로 한 작가의 작품세계 전체를 관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목차
 
1부 11
2부 201
3부 353

옮긴이의 말 492
 
 

저자소개

가즈오 이시구로 Kazuo Ishiguro

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이 되던 1960년 해양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했다. 켄트 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한 후, 이스트앵글리아 대학교에서 문예 창작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2년 일본을 배경으로 전후의 상처와 현재를 절묘하게 엮어 낸 첫 소설 『창백한 언덕 풍경』을 발표해 위니프레드 홀트비 기념상을 받았다. 1986년 일본인 예술가의 회고담을 그린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로 휘트브레드 상과 이탈리아 스칸노 상을 받고, 부커 상 후보에 올랐다. 1989년 『남아 있는 나날』을 발표해 부커 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 작품은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영화로 제작되어 또 한 번 화제가 되었다. 1995년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로 첼트넘 상을 받았고 2005년 『나를 보내지 마』를 발표해 《타임》 ‘100대 영문 소설’ 및 ‘2005년 최고의 소설’로 선정되었으며 전미 도서협회 알렉스 상, 독일 코리네 상 등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황혼에 대한 다섯 단편을 모은 『녹턴』(2009)까지 가즈오 이시구로는 인간과 문명에 대한 비판을 작가 특유의 문체로 잘 녹여 낸 작품들로 현대 영미권 문학을 이끌어 가는 거장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문학적 공로를 인정받아 1995년 대영제국 훈장을, 1998년 프랑스 예술문예훈장을 받았으며, 2008년 《타임스》가 선정한 ‘1945년 이후 영국의 가장 위대한 작가 50인’에 선정되었다. 2017년 “소설의 위대한 정서적 힘을 통해 인간과 세계를 연결하고, 그 환상적 감각 아래 묻힌 심연을 발굴해 온 작가.”라는 평과 함께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2021년 노벨 문학상 수상 후 첫 장편 소설 『클라라와 태양』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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