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If You Sways with the Spring Breeze, You are a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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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0382618
Condition:
New
Availa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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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 저자:
류시화
Publisher/ 출판사:
수오서재
Release Date / 출판일:
2022.04.11
Page / 페이지:
160

Product Overview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으로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는 한편, 엮은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마음챙김의 시』로 시 읽는 기쁨을 전파한 류시화 시인이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 시집이다.

「초대」 「살아남기」 「너는 피었다」에 위로받고 「그런 사람」 「저녁기도」 「얼마나 많이 일으켜 세웠을까」로 삶의 본질을, 「숨바꼭질」 「슬픈 것은 우리가 헤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헤어진 방식 때문」에서 사랑의 의미를 생각한다. 삶 속에서 심호흡이 필요할 때 가슴으로 암송하는 시, 세계를 내면에서 보고 마음속 불을 기억하게 해 주는 시 70편이 실렸다. 섬세한 언어 감각, 자유로운 시적 상상력이 빛난다.

우리가 귀를 막으면 다른 사람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자신이 하는 말은 들린다. 불완전한 단어들이 모여 시가 될 수 있는 것은 가슴 안에 시가 있기 때문이다. 시인에게는 그에게만 보이는 세상이 있다. 그가 그것을 시에 담으면 그 세상은 모두의 세상이 된다. 여기에 실린 시들이 그것과 같다. 시는 고독한 영혼의 소유자에게 또 다른 고독한 영혼이 보내는 메시지이다. 읽을수록 감성을 건드리는 문장과 좋아하는 시가 많아지는 시집, 또 한 권의 마음에 품는 시집이 될 것이다

 

목차

초대
그런 사람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야생화
선운사 동백
나는 투표했다
한 사람의 진실
너는 피었다
바이올린딱정벌레
어떤 손
파란색 가난
제비붓꽃
누군가 침묵하고 있다고 해서
흉터의 문장
다알리아의 별에서
논 숨 콸리스 에람
내가 원하는 것
얼마나 많이 일으켜 세웠을까
떨림
파란 엉겅퀴
말더듬이의 기도

야생 부용 연대기
내가 좋아하는 사람
달라이 라마와 노천 찻집을 열며
꽃은 무릎 꿇지 않는다
나무
수선화
눈풀꽃이 나에게 읽어 주는 시
이보다 더 큰 위안이 있을까
곁에 둔다
살아남기
아마릴리스
나는 이따금 나를 보며 경이로워한다
숨바꼭질
기억한다
봄이 하는 일
저녁기도
마지막 안내 방송
우리가 입맞춤하는 동안
꽃의 결심
가는물달개비
슬픈 것은 우리가 헤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헤어진 방식 때문
수련은 물속에서 목말라 한다
성장 놀이
포옹
낮달맞이꽃 나라에서
잠깐 멈췄다 가야 해
금 간 영혼
비밀
쇠올빼미가 새끼 올빼미에게
불의 가시
그러하기를
슬퍼하지 않고는 사랑할 수 없다
시 - 이문재 시인에게
고독과의 화해
아직은 이른봄
접촉 결핍
델리의 새병원
꽃의 선언
바람이 불면 겨울나무가 되라는 말
늦게 출가해 경전 외는 승려가 발견한 구절
알래스카 개구리
겹쳐 읽다
어떤 사랑
오늘은 나의 몫, 내일은 신의 몫
요가 수행자의 시
시 읽기
달에 관한 명상
동박새에게 하는 당부의 말

해설_단 한 편의 시라도 주머니에 있다면(레나타 체칼스카)

 

책속에서

 
봄이면 꽃마다 찾아가 칭찬해 주는 사람
남모르는 상처 입었어도
어투에 가시가 박혀 있지 않은 사람
숨결과 웃음이 잇닿아 있는 사람
자신이 아픔이면서 그 아픔의 치료제임을 아는 사람
이따금 방문하는 슬픔 맞아들이되
기쁨의 촉수 부러뜨리지 않는 사람
한때 부서져서 온전해질 수 있게 된..
 
모든 제비붓꽃에게
올해는
제비붓꽃의 해

누구도 그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서리와 얼음도

어떤 상실은
그리 아름다운 색으로 바뀔 수 있는 걸까
절망은 더 이상 너의 물감이 아니다

너의 의무는 너 자신을 색칠하는 일과
세상을 색칠하는 일... 

 

손가락을 못에 찔리거나 칼에 베이면
그 순간 손가락의 존재를
강렬하게 느끼게 된다
마찬가지로,
존재가 깊이 상처입어
날개가 부러지거나
심장에 금이 갈 때
너는 비로소
너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울대를 다쳐 바람으로 대신 우는 울새처럼
차갑고 고독한 행성 가장자리에...
 
너는 왜 절실히 기도하지 않았느냐고 물으면
무릎 꿇는 일에 서툴렀으나
내 귀에만 들리는 희망과
절망의 혼잣말이 나의 기도라고
세상의 어휘가 내겐 조금 부족할 뿐이라고
너는 왜 참회하지 않았느냐고 물으면
고행승처럼은 아니지만
박하풀 돌에 찧으면 향이 나듯이
행복과 불행의 돌쩌귀에 찧인
손등이 나의 참회라고
- 「말더듬이의 기도」 부분
 

출판사 리뷰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의 시인 류시화 신작 시집

섬세한 언어 감각과 서정성 -
삶 속에서 심호흡이 필요할 때
가슴으로 암송하는 시들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으로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는 한편, 엮은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마음챙김의 시』로 시 읽는 기쁨을 전파한 류시화 시인이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 시집이다.
「초대」 「살아남기」 「너는 피었다」에 위로받고 「그런 사람」 「저녁기도」 「얼마나 많이 일으켜 세웠을까」로 삶의 본질을, 「숨바꼭질」 「슬픈 것은 우리가 헤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헤어진 방식 때문」에서 사랑의 의미를 생각한다. 삶 속에서 심호흡이 필요할 때 가슴으로 암송하는 시, 세계를 내면에서 보고 마음속 불을 기억하게 해 주는 시 70편이 실렸다. 섬세한 언어 감각, 자유로운 시적 상상력이 빛난다.
우리가 귀를 막으면 다른 사람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자신이 하는 말은 들린다. 불완전한 단어들이 모여 시가 될 수 있는 것은 가슴 안에 시가 있기 때문이다. 시인에게는 그에게만 보이는 세상이 있다. 그가 그것을 시에 담으면 그 세상은 모두의 세상이 된다. 여기에 실린 시들이 그것과 같다. 시는 고독한 영혼의 소유자에게 또 다른 고독한 영혼이 보내는 메시지이다. 읽을수록 감성을 건드리는 문장과 좋아하는 시가 많아지는 시집, 또 한 권의 마음에 품는 시집이 될 것이다.

손을 내밀어 보라
다친 새를 초대하듯이
가만히
날개를 접고 있는
자신에게
상처에게
- 「초대」 부분

좋은 시는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힘이 있다. 이전 시집 해설에서 이홍섭 시인은 류시화의 시가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정화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썼다. 오랫동안 숙고한 언어, 명상으로부터 길어 올린 지혜, 그리고 진솔한 자기 고백이 그 길을 열어 주기 때문이다.

목련꽃 필 때쯤 이따금
혼잣말하네
슬픈 것은 우리가 헤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헤어진 방식 때문이라고
내가 원하는 것은
우리가 다시 만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만나
다른 방식으로 헤어지는 것이라고
그것만이 옛사랑을 구원할 수 있다고
- 「슬픈 것은 우리가 헤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헤어진 방식 때문」

시인의 진정한 사명은 ‘삶이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 경험할 만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일깨우는 데 있다. 류시화의 시는 중요한 실존적 주제를 다룬다. 삶, 사랑, 고독, 상실, 병, 절망, 기쁨,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 대한 사색이 시마다 담겨 있다. 또한 눈 속에서 피는 야생 크로커스 꽃처럼 밝음, 긍정적인 의지, 희망을 준다. 전염병과 전쟁으로 인한 시대 상황이기 때문에 성찰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 한 편 한 편의 시가 더 가슴에 다가온다.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이다

모든 꽃나무는
홀로 봄앓이하는 겨울
봉오리를 열어
자신의 봄이 되려고 하는

너의 전 생애는
안으로 꽃 피려는 노력과
바깥으로 꽃 피려는 노력
두 가지일 것이니
-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부분

좋은 시란 무엇일까? 추천사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가 말하듯이 시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는 시 그 자체로 답할 수밖에 없다. 나무에는 나이테가 있고 옹이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류시화의 시는 나무를 닮았다. 사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 관계에 대한 사색으로 시집마다 심장을 건드리는 은유들이 밑줄 긋게 한다. 동시에 시는 말을 빛나게 하는 예술이라는 정의에 맞게 단어 하나하나마다 쓰임과 울림이 깊어 오랜만에 감각의 밀도를 경험한다.(‘우리가 사랑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우리를 발견하기를’ ‘먼저 핀 꽃은 나중에 핀 꽃에 진다’ ‘남모르는 상처 입었어도/ 어투에 가시가 박혀 있지 않은 사람’ ‘내 가슴이 색을 잃었을 때/ 물감 빌려주는 엉겅퀴에게 나는 투표했다’ ‘만약 웃음이 실제로는 눈물이라면, 또 만약/ 눈물이 실제로는 웃음이라면’)

가난하다고 해도
너는 아주 가난하지는 않다
가령 아무 가진 것 없이
파란색 하나만 소유하고 있다 해도
그 파란색에는
천 개의 파랑이 들어 있다
- 「파란색 가난」 부분

만약 우리가 천사라면 시를 쓰지 않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슬픈 시, 기쁜 시, 모두가 공감하는 시가 필요하다. 우리 삶의 부서지기 쉬움을, 그래서 그것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시인의 내공이 느껴지는 시들이. 시집 해설에서 폴란드 크라쿠프의 야기엘론스키대학 아시아학과 교수 레나타 체칼스카는 “류시화의 시를 소리 내어 읽을 때마다 나는 몸이 떨린다. 모든 시는 자전적이지만 그의 시 속 화자는 내게 삼인칭이 될 수 없다. 그 화자는 마법처럼 나 자신이 되어 버린다. 그것이 시가 가진 힘이다.”라고 썼다.

축축한 흙 속에서 온 감각을 열고
한 촉의 희망을 기다린 자만이
꽃에 대해 말할 수 있으니까
- 「아직은 이른 봄」 부분
 

저자 소개

류시화 (본명:안재찬)

시인이자 명상가.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된 바 있다. 1980~1982년까지 박덕규, 이문재, 하재봉 등과 함께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했으나 1983~1990년에는 창작 활동을 중단하고 구도의 길을 떠났다. 이 기간 동안 명상서적 번역 작업을 했다. 이때 『성자가 된 청소부』,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티벳 사자의 서』, 『장자, 도를 말하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등 명상과 인간의식 진화에 대한 주요 서적 40여 권을 번역하였다. 1988년 '요가난다 명상센터' 등 미국 캘리포니아의 여러 명상센터를 체험하고, 『성자가 된 청소부』의 저자 바바 하리 다스와 만나게 된다. 1988년부터 열 차례에 걸쳐 인도를 여행하며, 라즈니쉬 명상센터에서 생활해왔다.

그의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는 1989년~1998년 동안 21번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시인은 「시로 여는 세상」 2002년 여름호에서 대학생 5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인에 윤동주 김소월. 한용운과 함께 이름을 올렸으며 명지대 김재윤 교수의 논문 설문조사에서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 10위, 21세기 주목해야할 시인 1위, 평소에 좋아하는 시인으로는 윤동주시인 다음으로 지목된다. 저작권 협회의 집계 기준으로 류시화 시인의 시는 라디오에서 가장 많이 낭송되는 시로 손꼽히기도 한다.

류시화 시인의 작품은 문단과 문예지에도 외면을 당하기도 했는데 안재찬으로 활동했을 당시, 민중적이고 저항적 작품을 지향했던 당대의 문단과는 달리 신비주의적 세계관의 작품세계로 인해 문단으로부터 비판을 받았고 외계인이라고 불리기까지 했다. 적극적인 현실참여를 주장하고 있는 민중주의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던 당시의 문단에서 현실 도피의 소지를 제공한다며 비난을 받았으며 대중의 심리에 부응하고 세속적 욕망에 맞춰 작품이 창작되었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시인 이문재씨는 류시화의 시가 그 때나 지금이나 거의 변하지 않고 초기의 시세계를 유지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20여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을 지키며 변화하지 않았다는 것이 큰 변화 못지 않은 견딤이라 평가하기도 하였다. 류시화의 시는 일상 언어들을 사용해 신비한 세계를 빚어내어, 걸림없이 마음에 걸어들어오면서 결코 쉽고 가볍게 치부할 수 없는 무게로 삶을 잡아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낯익음 속에 감추어져 있는 낯설음의 세계를 재발견하는 시세계를 한껏 선사해왔다.

그의 대표작인『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에서는 한층 깊어진 눈빛을 지닌 시세계가 곱씹히고 곱씹힌다. 류시화는 가타 명상센터, 제주도 서귀포 등에서 지내며 네팔, 티벳, 스리랑카, 인도 등을 여행하며 그가 꿈꿔왔던 자유의 본질 그리고 꺠달음에 관한 사색과 명상들이 가득한 산문집을 내기도 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실소를 자아내는 일화들 속에서, 그렇지만 그냥 흘려버리기엔 너무 무거운 이야기로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가르침을 전해준다.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을 냈으며, 잠언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을 엮었다. 인도 여행기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지구별 여행자』를 펴냈으며, 하이쿠 모음집 『한 줄도 너무 길다』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 『바쇼 하이쿠 선집』과 인디언 연설문집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를 엮었다. 번역서 『인생 수업』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기탄잘리』 『예언자』 등이 있다. 2017년 산문집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등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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