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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을 자식으로 생각하는 분들께
반려견이 자식이나 마찬가지라고요? 그렇다면 우리가 자식을 어떻게 키우는지 되돌아보면 됩니다. 부모의 최종 목표는 자신의 아이를 건강하게 독립시키는 것입니다. 자녀가 평생 자신에게 의지하며 살아가길 원하는 부모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가 커서 직업을 갖고,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독립적으로 살아 나가길 바랍니다. 근데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부모부터 그런 삶을 살아야 합니다. 부모가 먼저 건강하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 주어야 하는 겁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려견을 자식으로 생각한다면 보호자인 나부터 올바른 태도를 견지하고 건강하게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반려견에게 보여 주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산책 줄을 짧게 잡아야 하고, 낯선 개와 인사시킬 때는 상대편 보호자에게 먼저 의사를 물어봐야 합니다. 공격성이 강한 개라면 반려견 운동장에 데려가지 말아야 하고, 개가 너무 짖어 대서 이웃에게 민폐를 끼친다면 적절한 교육을 통해 상황을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반려견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나요?
좋은 친구가 아니라 좋은 보호자가 되는 법이 궁금한가요?
그렇다면 이 책을 펼치고, 강형욱 훈련사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 보세요.
책을 덮을 때쯤, 진정한 보호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리라 믿습니다.
‘개를 키울 자격’에 대한 진지한 고민
그리고 그에 대한 강형욱 훈련사의 대답
“개는 개로 살아야 행복합니다!”
그냥 죽게 놔뒀어야 했다고?
자신이 키우는 개가 위험하다는 것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산책시키는 게 귀찮으니 혼자 놀다 오라면서 그냥 개를 풀어놓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동물이나 사람을 공격한 적이 있는 개라면 절대 풀어놓으면 안 됩니다. 이 정도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상식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식도 없는 사람들이 여전히 주위에 있습니다.
하루 종일 짖는 옆집 개는 어떤가요? 마당에 살면서 이웃들이 지나갈 때마다 위협적으로 짖는 개는요? 문제 행동을 하는 반려견에게 긍정적인 교육법만 쓰라고 요구하는 보호자는요? 다른 반려견을 물어서 다치게 해 놓고 치료비가 너무 많이 든다며 차라리 죽었으면 더 좋았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은요?
반려견을 자식처럼 사랑한다면
많은 보호자들이 반려견이 자식과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정말 그렇다면 반려견을 키우면서 가슴 아픈 경험도 해야 합니다. 보호자란 그저 사랑만 퍼 주고 만지고 싶을 때 만지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정말 자식을 키우는 것처럼, 누군가 지켜보지 않더라도 반려견이 항상
‘
예의를 지키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정말로 자신의 개를 사랑한다면 방종과 다름없는 자유가 아니라, 규칙을 지키는 일상을 선물해야 합니다. 그 규칙이 습관처럼 몸에 배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반려견을 사랑한다는 건 이런 겁니다.
반려견은 당신을 닮는다
반려견은 자신이 믿고 따르는 보호자를 닮을 수밖에 없습니다. 보호자가 평소에 이웃들과 인사도 안 하고 지내면서 자신의 반려견이 사회성이 좋기를 바라는 건 모순입니다. 공공장소에서 예의를 잘 지키지 않는 사람이 반려견을 잘 키울 수는 없는 법입니다. 반려견을 잘 키우고 싶다면, 반려견이 행복하길 바란다면, 내가 먼저 일상을 건강하게 잘 살고, 본받을 만한 보호자가 되어야 합니다. 개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개를 잘 키울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사랑하는 마음만이 전부는 아니다
물론 개에게 압박만 하는 훈련법은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호자의 무책임한 태도는 더 좋지 않습니다. 반려견을 어떻게 대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반려견를 키우는 보호자가 어떤 식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무척 중요합니다. 때리고 화를 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 개를 키우기에 적당한 곳인지, 반려견을 키우면서 주변 이웃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지는 않는지 등을 세심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이웃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다면 이를 해결할 방법도 고민해 봐야 합니다. 내가 정말 개를 키워도 되는 사람인지, 그럴 수 있는 상황은 되는지, 적절한 환경이 갖춰졌는지 등등을 전부 고려해 봐야 하는 겁니다.
반려견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되려면
10가구 중 한 가구가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시대입니다. 아파트 단지에서도 산책을 하는 반려견들을 너무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반려견들도 같은 공동체의 일원이라 부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도 반려견들에게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고, 그것에 발맞춰 보호자들 또한 반려견들을 ‘시민견’으로 키우고 가르쳐야 합니다.
반려견이 우리 공동체의 일원이 되려면 그에 합당하게 행동하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합니다. 사람들도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죽이면 처벌을 받는 것처럼, 반려견도 규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벌을 받는 게 마땅합니다. 비록 그게 안락사라 해도 말입니다. 그들의 권리를 존중하되 그에 걸맞게 책임도 지게 해야 하는 겁니다.
당신은 과연 어떤 보호자인가요?
반려견을 키우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 상상만 합니다. 반려견을 키우면 내내 즐겁고 행복한 일들만 있을 거라고, 사랑만 해 주면 아무 문제 없이 잘 클 거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개를 데려다 키운다고 해서 갑자기 행복해질 리는 없습니다. 반려견을 키우겠다면, 스스로가 보호자가 되겠다고 결심했다면 먼저 자신의 삶을 잘 돌볼 줄 알아야 합니다.
반려견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나요? 그렇다면 보호자로서 반려견이 원하는 모든 걸 다 해 줄 수는 없다는 것부터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것을 깨달아야만 보호자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는 겁니다. 물론 이 일이 결코 쉽진 않습니다. 때론 해 줄 수 있는 것도 참고 해 주지 않아야 하고, 하고 싶지 않은 것도 참고 가르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보호자는 뭐든지 주는 사람이 아니라, 주고 싶은 마음을 잘 참아 내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바로 좋은 보호자가 되는 출발점입니다.
시민견으로 키울 준비가 됐나요?
개는 개로 살 수 있을 때, 자신을 개로 생각하고 돌봐 주는 보호자를 만났을 때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그저 한 마리의 반려견을 키우는 걸 넘어, 그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가르치는 책임 또한 부여받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반려견들 또한 그저 본능에만 충실한 동물에 머물지 않고, 사람과 같이 살기 위해 우리 사회의 규칙을 배울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습니다.
자, 여러분의 반려견이 ‘시민견’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줄 준비가 되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