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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주년 기념판으로 다시 만나는 아른험의 침팬지들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동물행동학자 프란스 드 발(Frans de Waal). 30대 초반의 혈기왕성한 초보과학자였던 그는, 1976년 영장류(침팬지)들이 맺고 있는 사회적 관계와 그 속의 정치적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관찰하기 위해 네덜란드 아른험 지방에 있는 뷔르허스 동물원 야외사육장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소름끼칠 정도로 ‘인간스러운’ 정치적 관계, 사회적 우열 관계를 형성해가는 침팬지들을 목격하였고, 그 놀라운 관찰과 기록의 결과물로 《침팬지 폴리틱스(Chimpanzee Politics)》라는 한 권의 책을 완성하게 된다. 이 책의 초판이 발간된 1982년, 희화화된 동물로서의 원숭이로만 영장류의 이미지를 떠올렸던 일반 독자들은 침팬지에게도 고등의 정치 행위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당시 대중적 관심으로도, 학술적 가치로도 큰 주목을 받은 본 저서가 25주년 기념판으로 한국 독자들과 다시 한번 만나게 되었다. 이번 판본은 1998년에 출간된 첫 번째 증보판(2004년, 국내 번역판)에 그간 이 책이 사회에 일으킨 반향과 그에 따른 저자의 통찰이 담긴 새로운 서문을 추가한 것이다. 초판에는 없는 컬러 사진을 더했으며 주요 유인원의 특징 중 일부도 수정했다. 또한 한국어판을 옮긴 서울대 장대익·황상익 교수가 이 책의 의의를 톺아보고 드 발의 연구가 영장류 학계에 미친 영향을 소개한 서문도 함께 실렸다.
정치의 기원은 인류의 역사보다 오래되었다.
초판 출간 후 수십 년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키며 이제는 과학저술의 고전으로 우뚝 선 『침팬지 폴리틱스』의 25주년 기념판. 세계적인 영장류학자 프란스 드 발의 『침팬지 폴리틱스』는 출간 즉시 영장류학자들로부터 그 과학적 성과를 인정받아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가, 기업경영인, 사회심리학자들로부터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본성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준다는 찬사를 받았다. 정치는 인간만의 영역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동물은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본능만 좇을 뿐이라고 과연 말할 수 있는가? 고도의 정치적 기법으로 그네들만의 관계와 서열을 그물처럼 엮어가는 아른험의 침팬지 집단을 관찰하면서, 저자는 우리에게 정치의 기원이 인간의 기원보다 더 오래되었음을 한번 더 각인시켜준다.
목차
옮긴이의 말 8
25주년 기념 서문 13
침팬지와의 첫만남 25첫인상 | 자유를 찾은 무리들 | 잊을 수 없는 대탈출 | 동물행동학 | 지각 능력 | 의사소통 신호 | 편파적 행위 | 화해 | 연합 | 안전한 해석 | 대담한 해석 | 융통성을 발휘하는 행동
개성 77여장부 마마 | 이에룬과 라윗 | 파위스트 | 호릴라 | 니키와 단디 | 암놈 소집단 | 스기야마 박사 | 권력교체 | 형식적 우열관계와 실제적 우열관계 | 최초의 투쟁 | 이에룬의 고립 | 라윗과 니키의 간접 연합 | 떼쓰기와 싸움 | 평화의 대가 | 삼각관계의 형성 | 라윗의 새 정책 | 이에룬과 니키의 직접 연합 | 니키의 부재
불안한 안정 209분할 지배 | 집단 지도 체제 | 성적 특권 | 구애와 교미 | 야심과 부성 | 성을 둘러싼 흥정
사회생활의 원리 263의존 서열 | 암놈의 서열 구조 | ‘헐떡 과시’와 ‘우쭐 과시’ | 암놈과 수놈은 삶의 목표가 다른가 | 나눔 | 서로의 편리를 주고받는 침팬지들
정치의 기원 305
에필로그 315
감사의 글 324
주 326
참고 문헌 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