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 Overview
양서(良書) 선택하는 방법
마셜 맥루언에 따르면, 정보의 양이 늘어나면 정보의 밀도가 떨어진다. 그가 우려했던 정보화 시대는, 그때로부터 40여 년이 더 지난 오늘날에 보다 절감하는 현상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전문가를 넘어서는 블로거와 유튜버들도 존재하지만, 검색되는 정보가 너무 많아서 되레 선별의 어려움을 겪는, 밀도의 문제 너머에서 신뢰도의 문제이기도 하다.
맥루언의 분석은 서점가에도 유효하다. 출판사의 수가 많아지고 출간의 벽도 낮아진, 하루에 100권의 신간이 쏟아져 나오는 시절이다 보니 양서(良書)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일. 쇼펜하우어는 이런 경우엔 그냥 고전을 집어 들라고 말했다. 인류의 통시적 공시적 선택으로 증명된, 시간의 마모를 견뎌낸 컨텐츠. 가다머의 표현을 빌리자면, ‘앞서 잡은 완전함’의 전제를 통해 보다 큰 지평으로 옮아가는 확장성. 그런 취지에서 가장 가까운 시대의 고전 목록을 담은 기획이다.
물론 서점가에 이런 기획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아니 너무 많다. 선정 기준의 신뢰도는 그것을 선정한 매체의 타당도에 기반하기도 하기에, ‘르몽드’와 ‘뉴욕타임스’라는 변별도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그 중에서도 ‘문학 편’의 매뉴얼을 모은 첫 권이다.
1. 고도를 기다리며
『고도를 기다리며』, 사무엘 베케트 ― 기다린 날도, 지워질 날도
『마(魔)의 산』, 토마스 만 ― 살라! 죽을 때까지….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 전통과 변화의 양가성
『무기여 잘 있어라』, 어니스트 헤밍웨이 ― 희망은 어디에
『바다의 침묵』, 베르코르 ― 그녀의 첫인사, 아듀(Adieu)!
『분노의 포도』, 존 스타인벡 ― 세상 끝에 발이 걸려도
『소송』, 프란츠 카프카 ― 나의 죄는 무엇인가?
2. 멋진 신세계
『1984』, 조지 오웰 ― 사유의 자유
『구토』, 사르트르 ― 머지않은 어느 날
『말테의 수기』,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시인이 되어 가는 동안에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 야만적일 권리
『세월의 거품』, 보리스 비앙 ― 거품 같은 세월
『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 ― 광기와 열정 사이
『픽션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 허구와 현실의 경계
3. 인간의 조건
『경멸』, 알베르토 모라비아 ― 그 남자가 몰랐던 이야기
『대지』, 펄 벅 ― 땅과 인간
『아Q정전』, 루쉰 ― 노예의 도덕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베르톨트 브레히트 ― 모성의 부조리
『이방인』, 알베르 카뮈 ― 세상의 부조리 너머
『인간의 조건』, 앙드레 말로 ― 신념과 이데올로기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하인리히 뵐 ― 범죄자를 사랑한 죄
4.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밤으로의 긴 여로』, 유진 오닐 ― 어떤 하루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미셸 투르니에 ― 자연으로 돌아가라!
『슬픔이여 안녕』, 프랑수아즈 사강 ― 그 여름 안에서
『양철북』, 귄터 그라스 ― 동심의 알레고리
『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 동심으로의 불시착
『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프루스트 ―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호밀밭의 파수꾼』, J.D.샐린저 ― 지켜주고 싶은 마음
에필로그 _ 읽는 이유가 있는
쿠키페이지 _ 르몽드지 선정 100권 / 뉴욕타임스 선정 100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