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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염세주의를 넘어 인간에 대한 신뢰를 쌓아낸 북유럽 문학의 거장의 노벨 문학상 수상작.
살인과 방화를 일삼는 사람으로 로마 정부에 의해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을 날을 기다리고 있던 유명한 도적 바라바. 예수가 대신 십자가에 못박혀 죽게 되어 가까스로 처형을 모면하고 석방되지만 왜 나자렛의 예수라는 사람이 자기 대신 십자가를 지고 죽어야만 했는지가 너무 궁금해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는 현장으로 뛰어가는데. 2천여 년을 거슬러 올라가 예루살렘과 로마를 넘나들며 바라바의 행적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
저자 페르 라게르크비스트 1891년 스웨덴 벡시외에서 태어났다. 작은 마을에서 전통적인 종교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그는 일찍부터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사회에 반항하여 선조의 종교와 단절하고 사회주의자가 되었다. 그러나 '신앙 없는 신자, 종교적 무신론자'를 자처했음에도 유년기에 받은 전통 종교로부터의 영향은 평생 동안 강하게 남아 있었다.
1912년 웁살라 대학을 졸업하고 1913년 프랑스로 건너간 그는 입체파와 표현파의 미술 사조에 심취했고, 프랑스에서 돌아온 그 해에 「문학예술과 회화예술」이라는 글을 발표하여 표현주의 회화에 대응하는 표현주의 문학 이론을 펼쳤다.
제1차 세계대전 때 마음의 상처를 받은 뒤로는 논리적 문제와 형이상학적 문제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으며 1930년대에는 전체주의의 강력한 비판자가 되어 북유럽 문학계의 양심적 작가로 지목되었다.
라게르크비스트는 소설가로뿐만 아니라 당대의 우수한 시인이자 극작가로 인정받았으며 히틀러를 신랄히 풍자한 작품 『형리(刑吏)』와 풍자 소설 『난쟁이』를 발표하여 비평가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올랐다. 그러나 그가 현대 양심의 가장 예리한 대변인으로서 세계 문단의 찬사를 받으며 완전히 인정받게 된 것은 『바라바』의 출간과 1951년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부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