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lives [Abdulrazak Gurnah] / 그후의 삶 [압둘라자크 구르나 장편소설] 세계문학전집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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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54686594
Condition: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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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 저자:
압둘라자크 구르나 (Abdulrazak Gurnah)
Publisher/ 출판사:
문학동네
Release Date / 출판일:
2022.05.20
Page / 페이지:
428

Product Overview

 
 
"2021 Nobel Prize in Literature, the work of Abdulazakh Gurna
 
 
짙게 드리운 운명과 역사의 그림자 속에서
일하고 사랑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 평범한 삶들
그 잊힌 기억과 지워진 세계를 되살린 경이로운 역작!

2021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최신작 『그후의 삶』이 출간되었다. 1948년 잔지바르에서 태어나 이슬람계 아프리카인에 대한 박해를 피해 영국으로 이주한 작가는 1987년 데뷔작인 『떠남의 기억』을 출간한 이래 총 10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하면서 망명, 정체성, 소속감이라는 주제를 꾸준히 탐구해왔다. 고향과 가족으로부터, 그리고 어쩌면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망치고 떠나간 이들이 정체성에 대한 고민 속에서 스스로를 발견하고 세상 속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날카로우면서도 애정어린 시선으로 그리는 작가의 탁월한 재능은 2020년 발표한 최신작 『그후의 삶』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이전의 삶에서 떠나고 도망쳤던 이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 이 소설에서 작가는 전쟁과 점령의 여파를 겪어나가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고요한 아름다움을 담아 써내려간다. “사랑의 황홀한 특성을 이토록 압축적으로 담아낸 책을 읽는 것은 평생 매우 드문 일이다”(〈타임스〉)라는 극찬을 들은 이 작품은 이듬해 오웰상 최종후보와 월터스콧상 후보에 올랐다.
 
 





압둘라자크 구르나 (Abdulrazak Gurnah)

2021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1948년 12월 20일 영국 보호령 잔지바르섬에서 케냐와 예멘 출신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포르투갈 식민지에서 오만 제국의 속국을 거쳐 영국 식민주의 보호령이 되었던 잔지바르는 1963년 12월 술탄을 지도자로 하는 독립 군주국이 되었으나 불과 한 달 만인 1964년 1월 잔지바르 혁명이 발발하며 이슬람 왕조가 전복되었고, 혁명을 주도한 흑인 정권이 탕가니카와의 합병을 주도해, 같은 해 10월 수립된 새로운 국가 탄자니아의 일부로 편입된다. 이 혁명의 여파로 아랍계 엘리트 계층 및 이슬람에 대한 박해가 거세지자 구르나는 1968년 잔지바르를 떠나 학생비자로 영국에 도착한다. 페르시아어로 '검은 해안'을 뜻하는 잔지바르는 전통적으로 아프리카와 아라비아와 인도를 연결하는 무역항이자 세 문화의 교차점 역할을 해왔는데, 이러한 혼종성은 구르나가 잔지바르를 떠나기 전까지 그의 정체성을 확립해나가는 토양이 되어주었으며, 기독교와 백인이 중심인 영국 사회에서 아프리카인이자 이슬람으로 살아가게 된 그가 겹겹의 억압과 차별 속에서 역설적으로 자신만의 시각을 갖추고 문학과 삶을 대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1968년 캔터베리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에 입학했으며, 이듬해부터 영어로 소설 습작을 시작했다. 1976년 런던대학교에서 교육학 학사학위를 받고(당시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는 런던대학교에서 학위를 수여) 1982년 켄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부터 교수 임용 전까지 나이지리아 바예로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1983년 켄트대학교 영문학 및 탈식민주의문학 교수로 부임해 2017년 퇴임하기까지 34년간 재직했다. 2006년 영국 왕립문학회 펠로에 추대되었고 2016년에는 부커상 심사위원에 위촉되었다. “식민주의의 영향과 대륙 간 문화 간 격차 속에서 난민이 처한 운명을 타협 없이, 연민어린 시선으로 통찰했다”는 평과 함께 202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1987년 장편소설 『떠남의 기억』을 시작으로 『순례자의 길』 『도티』 『낙원』(부커상 및 휘트브레드상 최종후보/문학동네 출간) 『침묵을 기리며』 『바닷가에서』(부커상 후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도서상 최종후보/문학동네 출간) 『배반』(커먼웰스상 최종후보/문학동네 근간 예정) 『마지막 선물』 『괴로운 마음』 『그후의 삶』(월터스콧상 후보, 오웰상 최종후보/문학동네 출간)까지 10편의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이 밖에 7편의 단편소설을 발표하고 다수의 에세이와 비평을 집필했으며 2편의 에세이를 편집했다.
영어를 주 집필 언어로 사용하면서도 모국어인 스와힐리어와 아랍어, 독일어 등을 작품에 그대로 노출시키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작품 대부분이 동아프리카 연안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잔지바르가 원경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노벨문학상 수상 이전에도 부커상과 휫브레드상 최종후보에 오르는 등 비평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노벨문학상 수상 이전까지 영국 이외 지역에서는 작품이 거의 출간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영국 내에서는 과거 출간되었던 작품들이 한동안 절판되기도 했다.
1984년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17년 만에 잔지바르를 다시 찾았고, 가족과 친지들은 여전히 거주하고 있는 탄자니아에 대해 “나는 그곳에서 떠나왔지만, 마음속에서는 그곳에 산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켄트대학교 영문학 및 탈식민문학 명예교수이며, 캔터베리에 거주하고 있다. 접기
수상 : 2021년 노벨문학상
최근작 : 바닷가에서,낙원,그후의 삶

 

목차

1부 … 007
2부 … 079
3부 … 201
4부 … 329
옮긴이의 말 … 421
압둘라자크 구르나 연보 … 425


출판사 리뷰

그 한가운데 혼란과 폐허가 있다 해도
세상은 늘 움직인다.”

탕가니카의 작은 해안 마을. 동아프리카 각지에서 유럽 열강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고, 독일군의 점령에 저항하는 봉기가 일어나고 또 스러지는 가운데 이름 없는 이 작은 마을의 사람들은 하루하루 일상을 살아나간다. 어린 시절 가난한 집에서 가출해 군대에 납치되었던 일리아스는 운좋게 구출되어, 독일인이 운영하는 커피농장에서 자라면서 독일어를 배우고 교육받는다. 성인이 된 일리아스는 고향 근처 해안 마을로 돌아온 뒤 상인의 직원으로 일하는 칼리파와 친구가 되고, 잃어버렸던 여동생 아피야를 찾아 함께 살면서 마을에 정착한다. 아피야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떠난 뒤 홀로 이웃에게 맡겨져 온갖 궂은일을 하며 살아가다, 오빠 일리아스를 만난 뒤 비로소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일 년 후 독일과 영국 사이의 전쟁이 일어나자 일리아스는 어린 동생을 남겨둔 채 독일군에 자발적으로 입대하며 마을을 떠난다. 아피야는 전에 살던 이웃의 집으로 다시 보내져 전보다 더 심하게 학대를 당하다, 오빠의 친구 칼리파의 도움으로 그 집에서 나와 칼리파 부부와 함께 살게 된다.
한편, 함자는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은 이전의 삶에서 도망쳐 충동적으로 독일군에 입대한다. 하지만 폭력에 익숙하고 오직 힘과 거친 성질만을 높이 평가하는 남자들 사이에서 함자는 두렵고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고 방향을 잃은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독일인 장교가 그런 함자를 눈여겨보다가 자신의 당번병으로 지목하고, 함자는 그에게서 독일어를 배우는 한편 장교에게 편애를 받는다는 이유로 조롱과 멸시를 당하기도 한다. 그러던 중 전쟁 막바지에 함자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게 되고, 함자를 아끼던 장교 덕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이제 함자는 약해진 몸 외에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채로 어린 시절을 보낸 해안 마을로 돌아오고, 마을 목공소에서 일자리를 구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예기치 못한 운명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과거의 기억을 보존하고 잊지 않으려는
거장의 공감어린 시선

『그후의 삶』의 이야기는 1907년경, 독일이 탄자니아를 포함한 동아프리카 일대를 식민 지배하며 ‘독일령 동아프리카’에서 일어난 저항과 반란을 진압한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을 때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독일 사령부가 “마을을 불태우고 들판을 짓밟고 식량 저장고를 약탈”한 것은 물론 “초토화되고 공포에 질린 풍경을 배경으로, 길가의 교수대에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시신이 매달”리는 일이 여기저기서 일어난다. 독일군 부대인 ‘슈츠트루페’와 그들 못지않게 사납고 무자비한 아프리카인 용병 ‘아스카리’들은 모든 피지배인을 야만인으로 간주해 가혹하고 잔인하게 짓밟는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해안 마을 사람들은 전쟁과 반란이라는 참혹함에서 조금 비켜나 비교적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지만, 그들도 식민주의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길에서 납치되어 군대에 강제로 끌려가기도 하고, 독일과 영국의 전쟁으로 항구가 봉쇄되어 하룻밤 사이에 극심한 물자 부족을 겪기도 한다. 독일식 미션스쿨에서 교육받아 독일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일리아스가 “독일인은 명예롭고 교양 있는 사람들이고, 여기에 와서 좋은 일을 많이 했다”고 독일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자 한 마을 사람은 “친구, 놈들이 자네를 먹어치웠군” 하며 이렇게 반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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