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 Overview
이 책은 나이든 어른이 제시하는 거대한 담론도 아니고, 거창한 통찰력을 과시하는 이야기도 아니다. 그저 3년간 교사로 일하다가 결혼과 동시에 경력이 단절된 채 전업주부로만 살아온 한 여성이 자신을 돌아보는 성실한 기록이자, 지금도 매일 목욕탕에서 세상과 사람 이야기를 듣고 자신을 정돈하며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과 재미나게 노는 법을 알고 있는 한 노년의 평범하고 사소한 기록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일상성과 사소함으로 아름답다.
노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우리는 어떤 어른이 되어 노년을 맞이할 것인가. 돈 많은 어른? 존경받는 어른? 거창한 유산과 말을 남기는 어른? “나이는 얼굴의 주름이 아니라 자세에서 드러난다”며 자세를 꼿꼿이 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고, “두고 보아야 할 사안이나 인물들”을 오래오래 구경하고 싶어서 건강관리에 힘을 쏟겠다는 이옥선의 이야기는 우리도 다만 ‘즐거운 어른’이고 싶다는 꿈을 꾸게 한다.
명랑하고 자유로운 할머니, 이옥선은 『즐거운 어른』을 통해 노년기의 고정관념을 부수고 나이듦의 즐거움을 전한다. 기력이 쇠하고, 삶에 미련이 없어지고, 세상만사 시들해질 것만 같은 노년기는 마음먹기에 따라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자신의 삶으로 생생하게 증명해낸다. 나이와 상관없이 세상에 관심을 가지면 배움은 어디에나 있다. 유머를 잃지 않으면 일상은 즐거운 일투성이다. 이옥선의 글을 통해 전해지는 이토록 단순한 진리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이 되고, 마침내 우리의 어깨는 가뿐해진다. 그리고 이 책을 추천한 김하나 작가의 말처럼, 이렇게 중얼거리게 된다.
우리는 “바로 이런 할머니를 기다려왔다”고